
최근 한류 K-드라마 산업은 글로벌 시장의 확대와 함께 제작 방식에서도 혁신적인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특히 2024년부터 2025년까지 방영된 작품들을 살펴보면, 시즌제 제작 방식의 확산, 리메이크 작품의 증가, 그리고 웹툰과 웹소설 원작 드라마의 지속적인 성장이라는 세 가지 뚜렷한 흐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를 비롯한 글로벌 OTT 플랫폼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전통적인 미니시리즈 형태에서 벗어나 다양한 포맷의 드라마가 제작되고 있으며, 이는 K-드라마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시즌제 드라마의 성공 사례, 리메이크 작품의 글로벌 확장, 그리고 원작 기반 드라마의 흥행 이유를 심층적으로 분석하여 K-드라마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합니다.
시즌제 드라마의 부상과 성공 전략
K-드라마 제작 환경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바로 시즌제 드라마의 급격한 증가입니다. 전통적으로 한국 드라마는 16부작 또는 20부작의 미니시리즈 형태로 완결되는 구조였지만, 글로벌 OTT 플랫폼의 영향으로 시즌제 제작 방식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넷플릭스는 2024년 시즌제 드라마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했으며, 오징어 게임 시즌2가 2024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공개되어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작품은 시즌1의 성공에 힘입어 제작되었으며, 감독 황동혁은 새로운 참가자들과 함께 별도의 이야기를 탐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시즌제 드라마는 캐릭터와 세계관을 지속적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팬층 형성에 유리합니다.
시즌2가 확정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시즌제 드라마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입니다. 2022년 첫 시즌이 방영되었을 때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변호사의 이야기가 대중적 공감을 얻으며 큰 화제를 모았으며, 제작사 AStory의 이상백 대표는 2022년 8월 시즌2 제작을 공식 확정했습니다. 이처럼 시즌제 제작 방식은 성공한 IP를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tvN에서 방영된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스핀오프 작품인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도 시즌제 확장의 좋은 예시입니다. 신원호 감독과 이우정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하고 고윤정이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상급 종합병원 전공의들의 리얼한 병원생활을 그려냈습니다.
시즌제 드라마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핵심 요소가 필요합니다. 첫째, 탄탄한 세계관과 깊이 있는 캐릭터 설정이 필수적입니다. 지금 우리학교는 시즌2와 스위트홈 시즌3처럼 독특한 세계관을 가진 작품들은 시즌을 거듭하며 이야기를 확장해 나갈 수 있습니다. 둘째, 시즌 간 적절한 시간 간격 유지가 중요합니다. 너무 짧으면 제작 품질이 떨어질 수 있고, 너무 길면 시청자들의 관심이 식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그널 시즌2의 경우 2016년 시즌1 방영 후 8년 만에 2024년 시즌2가 제작되면서 팬들의 큰 기대를 받았습니다. 셋째, 글로벌 플랫폼과의 협업이 시즌제 드라마의 성공을 좌우합니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와 같은 OTT 플랫폼은 시즌제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이는 제작비 확보와 글로벌 배급에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K-드라마 리메이크, 글로벌 시장 확장의 새로운 전략
K-드라마의 글로벌 인기가 높아지면서 해외 리메이크 작품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 시장에서의 K-드라마 리메이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이는 한일 양국의 콘텐츠 산업이 상호 협력을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2025년 5월 보도에 따르면, 2021년 방송된 tvN 드라마 괴물이 일본에서 리메이크 제작이 확정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백상예술대상에서 작품상, 각본상, 남자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며 비평적 호평과 대중적 인기를 동시에 거둔 작품으로, 인간 내면의 불안과 상처를 깊이 있는 서사로 풀어냈습니다. 제작사 SLL 관계자는 스토리 중심 IP의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사례라고 평가했습니다.
2024년 tvN에서 방영되어 큰 인기를 얻었던 내 남편과 결혼해줘도 일본판 리메이크가 결정되었습니다. 동명의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하고 살해당한 여자가 회귀와 복수를 통해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며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방영 당시 역대 tvN 월화드라마 평균 시청률 1위를 기록했으며, TV와 OTT 화제성 1위를 장악하는 등 파죽지세의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영국의 유력 대중문화 매거진 NME가 선정한 2024년 최고의 한국 드라마 10선에서 3위를 기록했으며, 프라임비디오에서는 한국 드라마 최초로 글로벌 일간 TV쇼 순위 1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러한 성공은 일본 방송사들이 K-드라마 리메이크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리메이크 전략이 K-드라마 산업에 가져오는 이점은 다양합니다. 한국 제작사 입장에서는 아시아 최대 규모 드라마 시장인 일본의 방송사 및 플랫폼과 협업을 통해 제작비 부담을 분산시키고, 현지 시장 내 유통도 자연스럽게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일본은 사랑의 불시착, 이태원 클라쓰, 더 글로리 등의 작품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K-드라마 열풍이 제일 거센 지역입니다. 일본 또한 한국의 성공 포맷을 자국 스타일에 맞게 리메이크하거나 공동 제작함으로써 안정된 수요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SLL 제작부문대표 박준서는 한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제작한 콘텐츠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전 세계 시청자를 만나는 것은 아시아 콘텐츠의 경쟁력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라며, 한일 양국의 장기적인 협업이 가능한 기반을 만들어 새로운 지적재산 발굴에 나서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웹툰과 웹소설 원작 드라마, 흥행 보증수표로 자리매김
웹툰과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제작은 2024년과 2025년 K-드라마 산업에서 가장 두드러진 트렌드 중 하나입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웹툰 산업 매출은 2024년 기준 2조 원을 넘어섰으며, 웹소설 시장도 2024년 기준 1조 원을 돌파하면서 K-콘텐츠 인기를 견인하는 핵심 산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사내맞선, 남남, 지금 거신 전화는 등 자사의 스토리 IP를 직접 드라마로 만들어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2025년에도 비밀 사이, 바니와 오빠들, 악연 등의 작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영화 신과함께 시리즈와 모가디슈를 제작한 덱스터스튜디오도 2025년 하반기 tvN에서 방영될 견우와 선녀로 드라마 제작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2024년 방영된 웹툰 원작 드라마들의 성공 사례는 매우 인상적입니다. tvN에서 방영된 선재 업고 튀어는 김빵 작가의 웹소설 내일의 으뜸을 원작으로 하며, 톱스타 유백이와 여신강림을 집필한 이시은 작가가 극본을 맡았습니다. 유명 아티스트 류선재의 죽음으로 절망했던 열성팬 임솔이 최애를 살리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돌아가는 타임슬립 구원 로맨스로, 변우석과 김혜윤의 케미가 시청자들의 설렘을 자아냈습니다. 2024년 상반기에 방영된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tvN 월화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웹소설 원작 드라마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습니다. 2024년 하반기에는 티빙 오리지널 정년이, 디즈니플러스 조명가게, 넷플릭스 지옥 시즌2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웹툰 원작 드라마가 연이어 공개되었습니다.
웹툰과 웹소설 원작 드라마가 흥행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첫째, 이미 검증된 스토리를 가지고 있어 제작 리스크가 낮습니다. 원작이 완결된 경우가 많아 스토리 흐름이 명확하고 이야기가 탄탄합니다. 둘째, 웹툰은 그림으로 표현되는 콘텐츠라서 이미 시각적인 요소가 잘 갖춰져 있어, 캐릭터 모습이나 배경 분위기가 뚜렷하게 그려져 있어서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 때도 원작의 느낌을 살리기 쉽습니다. 셋째, 웹툰과 웹소설은 충성도 높은 팬들이 많아 작품이 영상화되기 전부터 화제를 모으기 쉽습니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소스 발굴 차원에서 아예 본 적 없는 새로운 세계관이 매력적이고 원작이 있으니 각색 작가만 붙이면 바로 영상화할 수 있다는 점을 웹툰 원작 드라마 제작의 강점으로 꼽았습니다. 넷플릭스 마스크걸, 이두나, 디즈니플러스 무빙 등이 원작의 폭넓은 세계관과 캐릭터의 매력을 영상으로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으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K드라마 산업은 시즌제 제작 방식의 확산, 해외 리메이크를 통한 글로벌 시장 확장, 그리고 웹툰과 웹소설 원작 드라마의 지속적인 성장이라는 세 가지 핵심 흐름을 중심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를 비롯한 글로벌 OTT 플랫폼의 적극적인 투자와 한일 양국의 긴밀한 협력, 그리고 검증된 IP를 활용한 제작 전략은 K드라마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습니다. 시즌제 드라마는 깊이 있는 세계관 확장을 가능하게 하고, 리메이크는 현지화를 통한 안정적인 시장 진입을 보장하며, 원작 기반 드라마는 충성도 높은 팬층과 탄탄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흥행 가능성을 높입니다. 이러한 다양한 제작 방식의 혁신은 K드라마가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견고한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