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한국 드라마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현상은 단순히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는 것을 넘어서, 전 세계로 퍼지는 해외 리메이크 제작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일본, 미국, 태국을 비롯한 다양한 국가에서 판권 거래에서 공동제작으로 발전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으며, 이러한 움직임의 배경에는 K-드라마 리메이크 성공 요인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K-드라마가 어떻게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지, 그 이면의 산업 구조와 핵심 성공 요소를 심층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전 세계로 퍼지는 해외 리메이크
한국 드라마의 해외 리메이크는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되었지만, 2010년 이후 본격화되었습니다. 일본은 가장 활발하게 한국 드라마를 리메이크하는 국가 중 하나로, 2004년 드라마 호텔리어를 시작으로 굿닥터, 시그널, 미안하다 사랑한다 등 다양한 작품이 일본판으로 재탄생했습니다. 특히 2013년 KBS에서 방영된 굿닥터는 2018년 일본 후지TV에서 리메이크되어 평균 시청률 12.4%를 기록하며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2025년에는 tvN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아마존 프라임비디오를 통해 일본판으로 공개될 예정입니다. 미국에서도 한국 드라마 리메이크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2017년 ABC 방송에서 리메이크된 굿닥터는 시즌6까지 제작되며 한국 드라마 리메이크작 중 최고의 성공 사례로 평가받습니다. 현재 스튜디오드래곤은 미국 제작사 스카이댄스와 협력하여 사랑의 불시착의 미국판 제작을 추진 중입니다. 태국에서는 2012년부터 2021년까지 가을동화, 풀하우스, 별에서 온 그대, 시그널 등 40여 편 이상의 한국 드라마가 리메이크되었으며, 2023년 기준 태국 내 한국 콘텐츠 소비 비중은 31.1%에 달합니다. 중동 지역도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튀르키예 제작사 MF YAPIM은 SLL의 닥터 차정숙과 킹더랜드의 리메이크를 확정했으며, 중동MBC는 미스티의 리메이크를 준비 중입니다.
판권 거래에서 공동제작으로
과거 한국 드라마의 해외 진출은 주로 완성된 작품의 방영권이나 리메이크 판권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한국 제작사가 해외 제작에 직접 참여하는 공동제작 형태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일본 현지 제작사와 협력하여 2025년 5월부터 내 남편과 결혼해줘, 하츠코이도그즈, 소울메이트 등 3편의 일본 드라마를 선보였습니다. 스튜디오드래곤 관계자는 단순히 리메이크 판권을 판매하는 방식이 아니라 한국 제작사가 현지어로 드라마를 직접 만들어 K-드라마의 글로벌 영토를 확장시킨 사례라고 평가했습니다. SLL 역시 일본 방송사 TV아사히와 공동으로 드라마 마물을 제작했으며, 이 작품은 한국 드라마 옥씨부인전의 진혁 PD와 최보윤 PD가 참여하여 양국 크리에이터들의 협업으로 완성되었습니다. 판권 거래의 경제적 가치도 상당합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국내 방송 프로그램 수출액은 전년 대비 약 30% 증가한 5억 6129만 달러로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OTT를 통한 K-드라마 수출 증가와 함께 리메이크 판권 수출이 활발해진 결과입니다. 콘텐츠 제작사 에이스토리는 IP 기반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여 웹툰을 드라마로 제작한 후 게임이나 메타버스 콘텐츠로 재가공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과 일본, 동남아 시장의 리메이크 판권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K-드라마 리메이크 성공 요인
한국 드라마가 전 세계에서 리메이크되는 가장 큰 이유는 탄탄한 스토리텔링에 있습니다. 영국 BBC는 한국 드라마가 세계의 많은 젊은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요소를 지녔다고 평가했으며, 미국 스카이댄스 빌 보스트 대표는 한국 드라마의 스토리텔링이 굉장히 차별화되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특히 계급, 사회 부조리, 불평등 같은 보편적 주제를 정면으로 다루면서도 한국적 정서를 담아내는 방식이 글로벌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냅니다. 드라마 구성의 독특함도 주목받습니다. 일본 드라마 평론가 기무라 씨는 한국 드라마가 초반부터 중반까지 강력한 스토리를 펼쳐놓고 막판에 열매를 맺는 방식으로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고 분석했습니다. 1회부터 4회까지의 시청률이 드라마의 성공을 좌우할 정도로 초반부에 집중한 전개 방식은 다른 국가 드라마와 차별화되는 요소입니다. 현지화 전략의 성공도 중요한 요인입니다. 태국판 궁은 원작의 입헌군주국 가정 설정을 삭제하고 실제 입헌군주국인 태국의 현실에 맞게 각색하여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베트남에서 리메이크된 써니는 원작 투자배급사와 베트남 제작사가 합작회사를 설립하여 5년간 시장조사를 진행하며 현지화에 성공했습니다. 글로벌 OTT 플랫폼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넷플릭스를 통해 오징어 게임, 더 글로리 같은 작품이 전 세계적으로 공개되면서 한국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이는 자연스럽게 리메이크 수요로 이어졌습니다.
K-드라마의 해외 리메이크 열풍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한국 콘텐츠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는 현상입니다. 판권 판매에서 공동제작으로 발전하는 비즈니스 모델, 보편성과 독창성을 겸비한 스토리텔링, 그리고 현지화 전략의 성공이 어우러지며 K-드라마는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한국 제작사들이 해외 시장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IP를 발굴하고 글로벌 콘텐츠 생산 기지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 드라마가 단순히 소비되는 콘텐츠를 넘어, 전 세계 문화 교류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