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2023~2025 한국 드라마 트렌드 분석 (넷플릭스, OTT, 글로벌)

by K드라마 관련된 정보 공유와 여러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2025. 11. 8.

더 글로리 이미지 - 출처: 드라마 공식 웹 페이지
더 글로리 - 출처: 드라마 공식 웹 페이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한국 드라마 산업은 그야말로 격변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를 필두로 한 글로벌 OTT 플랫폼의 공격적인 투자와 함께 한국 드라마는 국내 시장을 넘어 전 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글로벌 콘텐츠로 확고히 자리매김했습니다. 2021년 오징어 게임의 전 세계적 성공 이후, K-드라마는 단순한 아시아 지역의 인기 콘텐츠를 넘어 글로벌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았고, 이는 드라마 제작비의 폭등, OTT 시장의 재편, 그리고 TV 방송과 OTT 플랫폼 간의 경쟁 구도 변화로 이어졌습니다. 미국 시사지 타임은 한국 드라마의 강력한 스토리텔링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며 넷플릭스 사용자 중 80퍼센트가 한국어 콘텐츠를 시청한다고 밝혔습니다. 넷플릭스는 2023년 한 해 동안 전체 회원 중 60퍼센트 이상이 한국 콘텐츠를 시청했다고 발표하며 K-드라마의 글로벌 파급력을 입증했습니다. 특히 2023년 더 글로리와 무빙, 2024년 눈물의 여왕과 선재 업고 튀어 같은 작품들은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으며 한국 드라마의 위상을 한층 더 높였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한국 드라마 시장의 주요 트렌드를 넷플릭스, OTT, 글로벌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심층 분석하겠습니다.

넷플릭스가 주도하는 K-드라마 글로벌 흥행

넷플릭스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한국 드라마 시장의 가장 영향력 있는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습니다. 2023년 넷플릭스가 발표한 시청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콘텐츠는 상반기에만 통합 37억 1천만 시간을 기록했으며, 한국 콘텐츠의 시리즈당 평균 시청시간은 17시간으로 미국의 9시간보다 8시간 가까이 길었습니다. 이는 한국 드라마가 단순히 많이 시청되는 것을 넘어 시청자들의 깊은 몰입을 이끌어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2023년 넷플릭스의 대표작으로는 더 글로리가 있습니다. 송혜교와 이도현이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2022년 12월과 2023년 3월 두 차례로 나눠 공개되어 상반기 6억 2천280만 시간이 시청되며 글로벌 시청 3위를 기록했습니다. 학교 폭력에 대한 처절한 복수를 다룬 이 드라마는 공개 하루 만에 글로벌 시리즈 부문 3위에 올랐으며 일본, 대만, 베트남 등 아시아권은 물론 멕시코, 칠레 등 26개 지역에서 1위를 차지하며 김은숙 작가의 국제적 위상을 확인시켰습니다.

2023년 또 다른 대표작으로는 디즈니플러스의 무빙이 있습니다. 조인성, 한효주, 류승룡 등이 출연한 이 작품은 초능력을 가진 부모와 자녀의 이야기를 그린 히어로 드라마로 65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되었습니다. 무빙은 2023년 화제성 1위를 6회나 차지하며 OTT 드라마의 강력한 영향력을 입증했습니다. 경성크리처는 박서준과 한소희가 주연을 맡아 1945년 경성을 배경으로 괴물과 맞서는 크리처 스릴러로 화려한 제작진과 배우 라인업으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2024년에는 넷플릭스가 오징어 게임 시즌2를 비롯해 다양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했습니다. 특히 넷플릭스는 2024년 한 해 동안 로기완, 무도실무관, 대홍수, 전란 등 5편의 한국 영화와 함께 돌풍,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미스터 플랑크톤, 트렁크 등 참신한 스토리텔링으로 무장한 시리즈들을 선보였습니다. SBS는 2025년 1월 1일부터 넷플릭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6년간 신작 및 기존 드라마, 예능, 교양 프로그램을 공급하기로 함에 따라 2025년 이후 방영되는 거의 모든 SBS 드라마가 방영 직후 넷플릭스에 공개되고 있습니다.

2025년에도 넷플릭스는 광장, 악연, 다 이루어질지니, 이 사랑 통역 되나요, 자백의 대가 등 다채로운 장르의 한국 드라마를 공개하며 K-콘텐츠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의 한국 작품 시청 시간 순위를 보면 오징어 게임이 23억 280만 시간으로 1위를 기록했으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6억 6천209만 시간, 지금 우리 학교는 시즌1이 6억 5천951만 시간을 기록하며 상위권을 차지했습니다. 이러한 수치는 한국 드라마가 넷플릭스 플랫폼에서 얼마나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OTT 시장의 재편과 제작비 인플레이션

2023년부터 2025년까지 한국 드라마 시장은 OTT 플랫폼의 성장과 함께 급격한 구조적 변화를 겪었습니다. 그러나 이 변화는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드리웠습니다. 2024년 현재 한국 드라마의 평균 제작비는 200억 원에서 300억 원을 웃돌며, 2024년 말 공개된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 시즌2는 출연료를 제외하고도 1천억 원 이상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13년 평균 편당 3억 7천만 원이었던 제작비가 10년 만에 적게는 3배에서 4배, 많게는 10배 이상 치솟은 것입니다. 이러한 제작비 폭등은 작가, 감독, 배우 등 주요 크리에이터들의 몸값 상승에 기인한 것으로, 한 번 오른 몸값은 다시 내려가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제작비 상승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방송사와 OTT 플랫폼들은 드라마 편성을 대폭 축소하고 있습니다. 2023년 9월과 2025년 7월을 비교한 결과 전반적으로 드라마 편성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BS는 목요일 편성 드라마 시간대를 없앴고, JTBC와 ENA는 수목드라마 슬롯을 폐지했습니다. tvN만이 유일하게 기존 드라마 슬롯을 유지하고 있으며, TV조선, 채널A, MBN은 불규칙적으로 편성해오던 드라마 슬롯을 2025년에는 거의 운영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수목 드라마는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케이블 모두 편성을 포기한 상태입니다. 드라마 본방송 슬롯이 줄어든 자리는 재방송이나 타 플랫폼에서 구매한 프로그램으로 대체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2024년 상반기 화제성 조사 결과는 이러한 변화를 더욱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조사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화제성 1위를 차지한 드라마는 총 26회 조사에서 모두 TV 드라마가 차지했으며, OTT 오리지널 드라마는 단 한 번도 1위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이는 2023년에 무빙이 6회, 더 글로리가 3회, 더 글로리 파트2가 3회 등 OTT 드라마가 총 16회 1위를 차지한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tvN의 내 남편과 결혼해줘, 눈물의 여왕, 선재 업고 튀어 등 3편의 로맨스 코미디 16부작 드라마가 2024년 상반기 화제성을 독차지했습니다. tvN은 2024년 드라마 영상 누적 조회수 약 68억 뷰를 달성하며 전체 방송사와 OTT 드라마를 통합한 유튜브 조회수 점유율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국내 OTT 사업자들은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OTT와의 경쟁에서 구조적 한계에 직면해 있습니다. 글로벌 OTT는 한국 콘텐츠에 투자할 때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와 세계 시장에서 가입자를 유치할 수 있어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하지만, 티빙, 웨이브와 같은 국내 OTT는 국내 영업에만 의존하고 있어 투자액 이상의 수익을 거두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국내 OTT 사업자들은 매출액이 증가하면서도 적자폭이 함께 늘어나는 역설적인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입증된 K-드라마의 위상

2023년부터 2025년까지 한국 드라마는 글로벌 시장에서 그 위상을 확고히 했습니다. 넷플릭스가 발표한 2023년 상반기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 시리즈와 영화는 90개국이 넘는 곳에서 꾸준히 글로벌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으며, 넷플릭스의 역대 최다 시청 시리즈 중 3편이 한국 작품입니다. 작년 한 해 동안 한국 콘텐츠는 시청 시간 상위 20위 안에 더 글로리, 피지컬 100, 일타 스캔들 등 3개 작품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오징어 게임은 2021년 공개 이후 2023년 상반기에도 8천720만 시간이 시청되어 넷플릭스 역대 콘텐츠 중 120위를 기록하며 2년이 지난 콘텐츠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롱런을 기록했습니다.

2024년 미국 시사지 타임이 선정한 한국 최고의 드라마 순위에서는 선재 업고 튀어가 1위에 올랐습니다. 변우석과 김혜윤이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타임슬립을 소재로 한 로맨스로 회귀물과 역클리셰 로맨스의 신선한 결합으로 국내외에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2위는 정년이가 차지했는데, 1950년대 한국전쟁 직후를 배경으로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정년이의 성장기를 그린 이 작품은 상업주의에 맞서 예술성을 지키고자 했던 한 사람의 이야기로 깊은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이 밖에도 닥터 차정숙은 5퍼센트의 시청률로 시작해 최고 시청률 18.5퍼센트를 기록하며 캐릭터와 서사가 빚어낸 가족과 사랑에 대한 대중 정서로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2024년 화제성 조사에서 로맨스 작품이 36회로 가장 많이 이름을 올렸으며, 그 뒤로 코미디 26회, 판타지 24회, 오피스 20회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추리수사, 스릴러, 액션 작품은 10회 이하로 집계되었습니다. 16부작에 대한 호응이 가장 높게 나타나 화제성 1위와 2위에 오른 52회 중 35회가 16부작 작품이었습니다. 특히 tvN의 모든 작품이 16부작으로 제작되어 시청자들의 선호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tvN은 회귀물, 역클리셰 로맨스, 여성 국극 등 다양한 소재로 폭넓은 시도를 하며 외연을 확장했으며, 최고의 배우와 크리에이터의 조합, 보편적이면서도 팬덤을 형성할 수 있는 소재와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드라마의 성공 요인은 참신한 소재와 개연성 있는 캐릭터, 그리고 대중의 보편적인 정서를 유발하는 스토리텔링에 있습니다. 2024년 tvN은 눈물의 여왕으로 채널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으며, TV는 안 봐도 tvN은 본다는 호평 속에 드라마 시장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2025년에도 한국 드라마는 넷플릭스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OTT 플랫폼과 tvN, JTBC 같은 국내 방송사의 협력을 통해 더욱 다채롭고 혁신적인 콘텐츠로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제작비 폭등과 편성 축소라는 위기 속에서도 한국 드라마는 창의적인 스토리텔링과 높은 제작 완성도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한국 드라마 산업은 넷플릭스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OTT 플랫폼의 적극적인 투자와 함께 전례 없는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더 글로리, 무빙, 눈물의 여왕, 선재 업고 튀어 같은 작품들은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한국 드라마의 탁월한 스토리텔링을 증명했으며, 넷플릭스 회원의 80퍼센트가 한국어 콘텐츠를 시청한다는 사실은 K드라마의 글로벌 파급력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그러나 제작비 인플레이션과 편성 축소라는 구조적 문제도 동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드라마는 참신한 소재와 보편적인 정서를 담은 창의적인 스토리텔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세계 콘텐츠 시장을 선도하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