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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서사 중심 드라마 (자립, 커리어, 연대)

by K드라마 관련된 정보 공유와 여러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2025. 12. 14.

여성의 자립을 그린 JTBC의 '낮과 밤이 다른 그녀' 이미지 - 출처: 드라마 공식 웹 페이지
여성의 자립을 그린 JTBC의 '낮과 밤이 다른 그녀' - 출처: 드라마 공식 웹 페이지

K드라마에서 여성 서사가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주류 콘텐츠로 자리잡으며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습니다. 2024년을 기점으로 여성 캐릭터와 그들의 관계를 중심으로 한 드라마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여성의 자립을 그린 드라마의 진화는 경제적 독립과 정체성 확립을 통해 주체적 삶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여성의 커리어를 조명하는 전문직 드라마는 법률,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여성들의 성장과 도전을 생생하게 담아냅니다. 여성의 연대를 강조하는 워맨스 서사는 여성들 간의 우정과 협력을 통해 새로운 관계의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이 글에서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여성 서사 중심 드라마의 현주소와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여성의 자립을 그린 드라마의 진화

여성의 자립을 다룬 드라마는 경제적 독립과 정신적 성장을 동시에 조명하며 깊이 있는 서사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JTBC의 '낮과 밤이 다른 그녀'는 8년간 공무원 시험 준비로 청춘을 보낸 취업준비생 이미진이 어느 날 50대 임순으로 변하는 판타지적 설정을 통해 칠포세대의 현실을 반영했습니다. 이정은과 정은지가 한 인물의 다른 모습을 연기하며 2024년 6월부터 8월까지 방영된 이 작품은 시니어 인턴으로 취업에 성공하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내며 최고 시청률 12%를 기록했습니다. 드라마는 무스펙, 무경력의 취준생이 의지와 노력만으로 자립을 추구하는 모습을 통해 현실적 공감을 이끌어냈습니다. tvN의 '정년이'는 1950년대 한국전쟁 직후 여성국극단에 입성한 소리 천재 정년이의 성장기를 그렸습니다. 김태리, 신예은, 라미란, 문소리가 출연한 이 작품은 2024년 10월부터 11월까지 방영되며 최종회 시청률 16.5%를 달성했습니다. 정지인 감독은 여성으로서 보낸 10대와 20대 시절을 떠올리며 촬영했다고 밝혔으며, 여성 서사 연출에 대해 여성 배우들과의 소통에서 유리한 지점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 드라마는 여성이 스스로의 힘으로 삶을 개척하며 정체성을 확립해가는 과정을 통해 자립의 진정한 의미를 전달합니다.

여성의 커리어를 조명하는 전문직 드라마

여성의 커리어를 중심으로 한 드라마는 전문직 여성들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담아내며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SBS의 '굿파트너'는 이혼 전문 변호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법정 휴먼 드라마로 2024년 7월부터 9월까지 방영되었습니다. 장나라와 남지현이 주연을 맡았으며, 실제 이혼 전문 변호사인 최유나 변호사가 6년 가까이 준비하여 각본을 직접 집필했습니다. 17년차 베테랑 변호사 차은경과 신입 변호사 한유리의 성장과 관계를 그린 이 작품은 최고 시청률 18.9%를 기록하며 2024년 SBS 금토드라마 1위에 올랐습니다. 법무법인 태성의 대표로 있는 최유나 작가는 실제 수임했던 사건들을 바탕으로 현실감 넘치는 에피소드를 구성했으며, 법조계에서도 법률 고증이 세밀하다는 호평을 받았습니다.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50여 개국에 동시 공개되며 글로벌 시청자들에게도 한국 여성 전문직의 모습을 알렸습니다. 드라마는 여성 변호사들이 전문성을 발휘하며 의뢰인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과정을 통해 커리어 우먼의 가치를 재조명했습니다. 이처럼 전문직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는 단순히 직업을 소재로 활용하는 것을 넘어 여성이 전문 분야에서 겪는 고충과 성취를 균형 있게 다루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습니다.

여성의 연대를 강조하는 워맨스 서사

여성의 연대를 다룬 드라마는 워맨스 코드를 통해 여성들 간의 우정과 협력을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합니다. 2024년 드라마 트렌드 분석에 따르면 여성 서사와 캐릭터가 증가하면서 워맨스 코드가 강화되었으며, 서로 상생하는 차원에서 쌍방 구원 서사와도 연결됩니다. '굿파트너'는 이혼 전문팀 여성 변호사들의 팀워크를 보여주며 2024년 SBS 연기대상에서 베스트 팀워크상을 수상했습니다. 장나라, 김준한, 피오, 남지현으로 구성된 대정로펌 팀은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협력하는 모습을 통해 전문직 여성들의 연대를 표현했습니다. '정년이'는 여성국극단이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여성들만의 무대를 배경으로 경쟁과 연대를 동시에 그렸습니다. 김태리가 연기한 윤정년과 신예은이 맡은 허영서의 라이벌 관계는 기존 남성 중심 서사에서 보던 성별 전복의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국극단 여성들이 서로를 지지하고 성장시키는 과정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러한 워맨스 서사는 전통적으로 한국 드라마에서 관습적으로 사용되던 '여적여' 서사와는 다른 방식으로 전개되며 여성 간의 갈등을 건설적으로 해결하는 모습을 담아냅니다. 여성들이 서로를 경쟁 상대가 아닌 동반자로 인식하며 함께 성장하는 서사는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가치관을 제시하며 큰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여성 서사 중심 드라마는 2024년을 기점으로 한국 드라마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며 매력적인 상업 서사로 자리잡았습니다. 자립은 여성이 스스로의 힘으로 삶을 개척하는 과정을 통해 주체성을 강조하고, 커리어는 전문직 여성들의 현실적 고민과 성취를 균형 있게 담아내며, 연대는 여성들 간의 우정과 협력을 통해 새로운 관계의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이러한 서사는 가부장제 속에서 억압된 여성상을 재생산하던 전통적 드라마 서사에서 벗어나 2000년대 이후 변화한 여성 재현 방식의 정점을 보여줍니다. 2010년 중반 이후 젠더 이슈와 여성주의 담론이 대중문화에 스며들면서 가속화된 이 흐름은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며 K드라마의 새로운 장을 열어갈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