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K드라마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트렌드 중 하나는 바로 기존 인기작의 세계관을 활용한 스핀오프와 유니버스형 드라마입니다. 2024년부터 2025년까지 이어지는 이러한 흐름은 단순한 후속작 제작을 넘어, 하나의 이야기 우주를 구축하고 확장하는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tvN의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파생된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 2025년 4월 방영되며 큰 화제를 모았고, 티빙 오리지널 '좋거나 나쁜 동재'는 '비밀의 숲'의 세계관을 성공적으로 계승했습니다. 넷플릭스는 영화 '길복순'의 스핀오프 '사마귀'를 준비 중이며, 드라마 '폭군'은 영화 '마녀' 시리즈의 프리퀄로 세계관 확장을 시도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기존 인기작의 세계관을 활용한 스핀오프 전략의 성공 사례와 함께, 연결된 세계관 확장을 통한 콘텐츠 생태계 구축 방식, 그리고 충성도 높은 팬덤 형성과 글로벌 확산의 메커니즘을 살펴봅니다. 검증된 세계관을 기반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펼치는 이러한 콘텐츠 전략은 기존 팬덤의 충성도를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시청자층을 유입시키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입증되고 있습니다.
기존 인기작의 세계관을 활용한 스핀오프 전략
스핀오프 드라마는 원작의 조연 캐릭터나 특정 설정을 중심으로 독립적인 이야기를 전개하는 파생작을 의미합니다. 2024년 10월 tvN과 티빙을 통해 공개된 '좋거나 나쁜 동재'는 스핀오프 드라마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2017년과 2020년 큰 사랑을 받았던 '비밀의 숲' 시리즈에서 이준혁이 연기한 서동재 검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 작품은, 원작의 크리에이터 이수연 작가가 참여하고 황하정·김상원 작가가 집필하며 세계관의 일관성을 유지했습니다. 공개 첫 주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중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기록했고, tvN 월화극으로도 편성되어 최고 시청률 5%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처럼 기존 인기작의 세계관을 활용한 스핀오프 전략은 기존 팬덤의 관심을 자연스럽게 끌어올 수 있으며, 원작에서 사랑받았던 캐릭터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를 통해 새로운 서사적 가치를 창출합니다. 조승우와 배두나가 특별출연하며 원작 팬들에게 반가움을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원작의 톤과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신선한 재미를 제공해야 한다는 까다로운 과제가 있으며, '좋거나 나쁜 동재'는 박건호 감독의 유려한 연출과 배우들의 호연, 그리고 블랙 코미디 요소를 더한 차별화된 접근으로 성공적으로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연결된 세계관 확장을 통한 콘텐츠 생태계 구축
유니버스형 드라마는 하나의 세계관 안에서 여러 작품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의미합니다. 2025년 4월 tvN에서 방영된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은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의 스핀오프로, 율제병원 종로 분원을 배경으로 산부인과 레지던트들의 성장을 그립니다. 신원호 감독과 이우정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했으며, 김송희 작가가 극본을 쓰고 이민수 감독이 연출을 맡았습니다. 고윤정, 신시아, 강유석, 한예지, 정준원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원작 캐릭터들의 특별출연을 통한 연결된 세계관 확장입니다.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가 연기한 99즈와 안은진의 추민하, 곽선영의 이익순 등이 등장하며 시청자들에게 반가움을 선사했습니다. 공식 홈페이지는 율제병원 사이트처럼 꾸며져 있으며, 동문소식 페이지에서는 추민하와 양석형의 결혼 소식까지 확인할 수 있어 세밀한 세계관 구축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확장 전략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와 유사한 방식으로, 각 작품이 독립적으로 존재하면서도 하나의 큰 이야기 우주를 형성합니다. 넷플릭스가 준비 중인 '사마귀'도 전도연 주연의 '길복순' 세계관을 확장하는 시도로,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드는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충성도 높은 팬덤 형성과 글로벌 확산
스핀오프와 유니버스형 드라마의 가장 큰 강점은 기존 작품의 충성도 높은 팬덤을 그대로 승계받으면서 새로운 팬층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은 넷플릭스 발표에 따르면 2025년 4월 2주 차 아시아 지역에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대한민국, 태국, 대만,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서 상위권에 올랐습니다. 이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구축해놓은 글로벌 확산된 팬덤이 스핀오프로 자연스럽게 이어진 결과입니다. 팬들은 원작에서 궁금했던 캐릭터들의 후일담을 확인하고, 익숙한 세계관 속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경험하며 더욱 깊은 애착을 형성합니다. '좋거나 나쁜 동재' 역시 '비밀의 숲' 팬들 사이에서 "동재가 동재했다", "우리 동재 찌질한데 멋있고 멋있는데 찌질함" 같은 반응이 쏟아지며 캐릭터에 대한 강한 유대감을 보여주었습니다. 스핀오프 제작 과정에서 원작 제작진이 참여하는 경우가 많아 작품의 질적 수준도 보장되며, 이는 팬덤의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합니다. 또한 OTT 플랫폼의 글로벌 배급망을 통해 동시 다발적으로 전 세계에 공개되면서, K드라마 세계관은 국경을 넘어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러한 글로벌 확산은 K컬쳐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스핀오프와 유니버스형 드라마는 이제 K드라마 산업의 주요 전략으로 확고히 자리잡았습니다. 단순히 인기작의 후속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세계관을 다각도로 탐구하고 확장하는 이러한 접근은 시청자들에게 더욱 풍부한 서사적 경험을 제공합니다. tvN, 넷플릭스, 티빙 등 주요 플랫폼들이 앞다투어 스핀오프 제작에 나서고 있으며, 2025년 하반기와 2026년에도 다양한 세계관 확장 작품들이 예고되어 있습니다. 강풀 작가의 웹툰 '마녀'를 드라마화한 작품도 2025년 상반기 방영을 앞두고 있으며, 이는 '무빙'에 이은 강풀 유니버스 확장의 일환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원작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해내는 균형감, 그리고 팬들과의 소통을 통해 세계관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전략이 앞으로의 성공을 좌우할 것입니다. 앞으로 K드라마가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 우주를 확장해 나갈지, 그 창의적인 여정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