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드라마는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았지만, 세대별로 선호하는 장르와 시청 방식에는 명확한 차이가 존재합니다. 2025년 현재 베이비붐 세대부터 알파세대까지 각기 다른 성장 배경과 경험을 바탕으로 드라마를 소비하고 있습니다. 베이비붐 세대는 가족 중심의 휴머니즘 드라마를 선호하며, MZ 세대는 넷플릭스와 같은 OTT 플랫폼을 통해 로맨스와 판타지를 즐기고, 알파세대는 유튜브와 틱톡의 숏폼 콘텐츠로 드라마를 접합니다. 이러한 세대별 취향 차이는 제작 환경과 방송 트렌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베이비붐 세대가 사랑하는 휴머니즘과 가족 드라마
1955년부터 1974년 사이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는 대한민국 인구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며, 한국 사회의 산업화와 경제 발전을 이끈 주역입니다. 이들은 전통적인 지상파 방송을 통해 드라마를 시청하는 것을 선호하며, 가족애와 인간관계를 중심으로 한 휴머니즘 드라마에 높은 애착을 보입니다. tvN에서 방영된 응답하라 시리즈는 이들 세대에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특히 응답하라 1988은 1980년대 쌍문동을 배경으로 다섯 가족의 소박한 일상과 이웃 간의 정을 그려내며 최종회 평균 시청률 19.6%를 기록했습니다. 베이비붐 세대는 이 작품을 통해 자신들의 청춘 시절을 회상하며 깊은 향수를 느꼈습니다.
또한 나의 아저씨는 tvN에서 방영된 작품으로, 중년 남성과 젊은 여성의 우정과 치유를 다루며 베이비붐 세대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이 드라마는 평론가와 시청자 모두에게 명작으로 평가받았으며, 삶의 무게를 진솔하게 표현한 서사로 세대를 연결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베이비붐 세대는 드라마를 통해 공동체 의식과 가족의 소중함을 재확인하고자 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들은 주말 드라마나 일일 연속극처럼 장기간 방영되는 작품을 선호하며, 권선징악의 주제와 명확한 결말을 중시합니다. 2025년 현재에도 베이비붐 세대는 SBS, KBS, MBC와 같은 지상파 채널의 주요 시청층으로 자리하고 있으며, 디어 마이 프렌즈와 같이 중장년층의 삶을 섬세하게 그린 작품에 높은 관심을 보입니다.
MZ 세대의 OTT 중심 다양한 장르 소비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합친 MZ 세대는 1981년부터 2012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로,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며 개인의 취향을 적극적으로 표현합니다. 이들은 전통적인 지상파 방송보다 넷플릭스, 티빙, 디즈니플러스와 같은 OTT 플랫폼을 통해 드라마를 시청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MZ 세대의 드라마 소비 패턴은 정주행 문화로 대표되며, 16부작 미니시리즈를 몰아보는 방식을 즐깁니다. 2024년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눈물의 여왕은 글로벌 누적 시청 6억 시간을 돌파하며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습니다. 이 작품은 재벌 3세와 평범한 여성의 로맨스를 그리며, tvN에서 방영 당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또한 MZ 세대는 판타지와 로맨스 장르를 특히 선호합니다. 도깨비는 2016년 tvN에서 방영되어 케이블 드라마 최고 시청률 20.5%를 기록하며 한국형 로맨스 판타지의 대표작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공유, 김고은, 이동욱이 출연한 이 작품은 도깨비 설화를 모티브로 한 독창적인 스토리텔링으로 MZ 세대의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2025년 현재 넷플릭스에서는 중증외상센터가 주지훈 주연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으며, tvN에서는 별들에게 물어봐가 우주정거장을 배경으로 한 SF 로맨틱 코미디로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MZ 세대는 또한 드라마 속 관계를 통해 현실의 인간관계를 발전시키는 방법을 습득하려는 경향을 보입니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Z세대는 드라마 속 케미와 합을 중요하게 여기며, 출연진 간의 상호작용뿐만 아니라 시청자와의 감정적 교류도 중시합니다.
2025년 tvN의 드라마 흥행 키워드는 진정한 행복, 유쾌한 휴머니즘, 대리 설렘으로 정해졌으며, 이는 MZ 세대의 정서적 니즈를 반영한 것입니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스핀오프로 2025년 4월 방영 예정이며, 고윤정을 비롯한 라이징 스타들이 출연하여 MZ 세대의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처럼 MZ 세대는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을 넘나들며 자신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능동적으로 선택하고 소비하는 세대입니다.
알파세대의 숏폼과 디지털 네이티브 시청 방식
2010년 이후 태어난 알파세대는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접한 진정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입니다. 2025년 기준으로 최대 15세까지의 연령대를 포함하는 알파세대는 전통적인 TV 시청보다는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릴스와 같은 숏폼 영상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를 소비합니다. 이들은 현실과 가상의 구분이 없는 디지털 온리 환경에서 성장하고 있으며, 드라마 역시 짧은 클립이나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알파세대는 긴 서사보다는 직관적이고 빠른 전개를 선호하며, 게임 관련 콘텐츠나 메타버스 플랫폼에서의 경험을 중시합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알파세대의 디지털 콘텐츠 사용 비중은 2017년 4%에서 2021년 70% 가까이로 급증했으며, 이는 이들이 디지털 콘텐츠 시장의 주요 소비 주체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알파세대는 부모인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 결정에도 큰 영향을 미치며, 자신의 취향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특징을 보입니다. 이들은 로블록스나 포트나이트와 같은 게임 플랫폼을 크리에이티브의 원천이자 만남의 장으로 활용하며, 온라인에서 친구들과 소통하고 놀이를 즐깁니다. 드라마 콘텐츠 역시 이러한 플랫폼을 통해 재가공되어 소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알파세대는 틱톡이나 유튜브 숏츠를 통해 드라마의 명장면이나 재미있는 대사를 짧은 영상으로 접하며, 이를 통해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형성됩니다. 2025년 방영 중인 드라마들도 숏폼 콘텐츠로 재편집되어 알파세대에게 전달되고 있으며, 이는 새로운 마케팅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또한 알파세대는 성별 중립적 성향이 강하며, 전통적인 고정관념을 지지하지 않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들은 다양성과 개성을 존중하는 콘텐츠를 선호하며, 교육적 가치와 창의성을 중시합니다. 맥크린들 연구소는 알파세대가 이전 세대보다 기술에 정통하고, 환경에 관심이 많으며,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뛰어나고, 더 지능적이며 창의적일 것이라 전망하고 있습니다. 드라마 제작자들은 알파세대의 이러한 특성을 고려하여 더욱 다양하고 혁신적인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한국 드라마는 세대를 초월한 문화 콘텐츠이지만, 각 세대의 경험과 환경에 따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소비되고 있습니다. 베이비붐 세대는 지상파를 통해 가족애와 휴머니즘을 찾고, MZ 세대는 OTT 플랫폼에서 다양한 장르를 정주행하며, 알파세대는 숏폼 영상으로 드라마를 접합니다. 이러한 세대별 차이는 단순한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각 세대가 살아온 시대적 배경과 기술 환경의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앞으로 드라마 제작자들은 이러한 세대별 특성을 이해하고 각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동시에 세대 간의 소통과 이해를 돕는 작품들이 더욱 많이 제작되어, 한국 드라마가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진정한 국민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