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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OTT 속 K-드라마 성장 전략 (콘텐츠, 협업, 유통)

by K드라마 관련된 정보 공유와 여러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2025. 11. 9.

글로벌 OTT 디즈니플러스의 북극성 이미지 - 출처: 드라마 공식 웹 페이지
글로벌 OTT 디즈니플러스의 북극성 - 출처: 드라마 공식 웹 페이지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K-드라마가 전례 없는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2024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는 "2024년은 한국 TV의 전성기"라고 평가하며 최고의 K-드라마 10선을 발표했고, 이러한 성장세는 2025년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2025년 6월 27일 '오징어 게임 시즌3'를 최종편으로 공개하며 전 세계 시청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고, 디즈니플러스는 전지현과 강동원 주연의 '북극성', 김수현 주연의 '넉오프' 등 초호화 라인업을 2025년에 선보일 예정입니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아마존 프라임비디오 등 글로벌 플랫폼들이 한국 드라마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면서 K-드라마는 단순한 아시아 콘텐츠를 넘어 전 세계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는 프리미엄 콘텐츠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특히 미국 OTT 이용자의 절반가량이 지난 1년 사이 한국 콘텐츠를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미국에서 소비되는 비영어 콘텐츠 중 K-드라마가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놀라운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공 뒤에는 체계적인 콘텐츠 전략, 전략적 협업, 그리고 다변화된 유통 방식이라는 세 가지 핵심 요소가 작동하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글로벌 OTT 환경에서 K-드라마가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지 콘텐츠, 협업, 유통 측면에서 심층적으로 분석합니다.

차별화된 콘텐츠 전략이 만든 글로벌 경쟁력

K-드라마의 글로벌 성공은 무엇보다 콘텐츠 자체의 경쟁력에서 비롯됩니다. 2024년 상반기 넷플릭스 글로벌 최다 시청 로컬 오리지널 콘텐츠 상위 15개 중 9개가 한국 작품일 정도로 K-드라마의 콘텐츠 파워는 압도적입니다. 타임지가 2024년 최고의 K-드라마 1위로 선정한 tvN의 '선재 업고 튀어'는 "막대한 제작비나 유명 배우 없이 오로지 탄탄한 스토리의 힘으로 승부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 작품은 시간여행이라는 판타지 소재를 한국식 감성과 결합시켜 라쿠텐 비키에서 109개국 6주 연속 1위를 기록하는 등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2025년에는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3'가 6월 27일 최종편으로 공개되며 시리즈를 완결했습니다. 시즌2와 시즌3를 합친 누적 조회수는 약 6억 시청수를 기록했으며, 넷플릭스 역대 가장 인기 있는 시리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마찬가지로 '눈물의 여왕'은 tvN 역대 시청률 1위인 31%를 기록하며 국내 흥행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넷플릭스를 통해 2024년 상반기 누적 2920만 뷰와 6억 8260만 시간을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이러한 성공의 비결은 보편적 감정선과 한국적 정서의 절묘한 조화에 있습니다. 회귀물, 역클리셰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 실험을 통해 차별화된 스토리텔링을 선보이면서도 가족, 사랑, 성장이라는 보편적 테마를 담아 문화적 할인율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K-드라마는 제작 품질에서도 할리우드에 뒤지지 않는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상대적으로 낮은 제작비로 높은 가성비를 제공합니다. 디즈니 엔터테인먼트 회장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재능과 열정이 넘치는 스토리텔러들이 가득한 곳"이라고 평가하며 K-콘텐츠의 제작 역량을 인정했습니다. 2024년에는 한국 드라마 최초로 여성 국극을 소재로 한 '정년이'가 타임지 선정 2위에 오르는 등 독창적인 소재 발굴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K-드라마는 탄탄한 서사 구조, 높은 제작 품질, 독창적인 소재 발굴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OTT와의 전략적 협업 확대

K-드라마의 성장에는 글로벌 OTT 플랫폼과의 전략적 협업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2025년 6월 '오징어 게임 시즌3'를 최종편으로 공개하며 시리즈를 마무리했고, '기묘한 이야기 시즌5', '웬즈데이 시즌2'와 함께 2025년 대작 라인업의 중심에 K-드라마를 배치했습니다. 디즈니플러스는 2024년 11월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4'에서 2025년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라인업을 대거 공개하며 K-콘텐츠 투자를 대폭 확대했습니다. 2021년 국내 진출 이후 3년간 약 130편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한 디즈니플러스는 이 중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 디즈니플러스 최다 시청 로컬 오리지널 콘텐츠 상위 15개 중 9개를 차지했다고 강조했습니다. 2025년 디즈니플러스의 주목할 만한 한국 드라마로는 전지현과 강동원, 할리우드 배우 존 조가 출연하는 첩보 멜로물 '북극성', 김수현 주연의 IMF 시대 짝퉁왕 이야기를 다룬 '넉오프', 김다미와 손석구 주연의 미스터리 스릴러 '나인 퍼즐', 박은빈과 설경구 주연의 메디컬 스릴러 '하이퍼나이프' 등이 있습니다. 특히 디즈니플러스는 강풀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무빙' 시즌2 제작을 깜짝 발표하며 성공작 IP의 확장 전략을 공식화했습니다. 아마존 프라임비디오 역시 '내 남편과 결혼해줘'를 통해 K-드라마 최초로 글로벌 일간 TV쇼 순위 1위를 달성하는 등 한국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미국, 캐나다, 프랑스, 영국 등에서도 호성적을 기록하며 K-드라마가 전통적인 강세 지역인 아시아를 넘어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음을 입증했습니다. 글로벌 OTT들이 한국 콘텐츠에 주목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할리우드 작품 대비 제작비는 상대적으로 낮으면서도 고품질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으며, 아시아 시장 공략에 필수적인 콘텐츠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글로벌 플랫폼들은 단순한 콘텐츠 구매를 넘어 기획 단계부터 참여하는 오리지널 제작 방식으로 협업 수준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협업은 한국 제작진에게는 안정적인 제작비 확보와 글로벌 배급망 접근 기회를 제공하고, 플랫폼에게는 차별화된 콘텐츠 라인업 구축 기회를 제공하는 윈윈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다변화된 유통 전략으로 IP 가치 극대화

K-드라마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특정 플랫폼 의존도를 낮추고 다양한 유통 채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CJ ENM의 사례는 이러한 다변화 전략의 성공을 잘 보여줍니다. 2024년 타임지 선정 최고의 K-드라마 10선 중 절반인 5편이 CJ ENM 작품이었는데, 이는 넷플릭스 중심이었던 과거와 달리 아마존 프라임비디오, 디즈니플러스, 라쿠텐 비키 등 다양한 글로벌 OTT에 콘텐츠를 유통하며 IP 가치를 확장한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입니다. '선재 업고 튀어'는 라쿠텐 비키를 통해, '정년이'는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아마존 프라임비디오를 통해 각각 글로벌 시장에 공개되어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이러한 다변화 전략은 단일 플랫폼 의존 리스크를 줄이면서 각 플랫폼의 강점 지역에서 최적의 성과를 거둘 수 있게 합니다. 또한 지상파 방송과 OTT의 동시 편성 전략도 효과적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tvN에서 방영된 '눈물의 여왕', '선재 업고 튀어' 등은 국내 방송에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성을 확보한 후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를 통해 해외 시장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구사했습니다. 2024년 상반기 화제성 조사에서 TV 드라마가 26회 모두 1위를 차지한 것은 여전히 지상파 방송이 국내 화제성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한편 글로벌 유통 확대를 위해서는 자막 및 더빙 현지화 작업도 중요합니다. 현재 한국콘텐츠진흥원 등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AI 기술 기반 현지화 재제작 지원 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다양한 언어권으로의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향후 K-드라마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특정 플랫폼 의존도를 낮추고 일본,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 OTT와의 협력 강화, 중동, 남미 등 신흥 시장 개척, 그리고 IP의 2차 저작물 확장을 통한 수익 다변화가 필요합니다.

글로벌 OTT 시장에서 K-드라마의 성장은 우연이 아닌 체계적인 전략의 결과입니다. 탄탄한 스토리텔링과 보편적 감성을 담은 콘텐츠 경쟁력,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플랫폼과의 전략적 협업, 그리고 다양한 유통 채널을 통한 IP 가치 극대화가 삼박자를 이루며 K-드라마를 전 세계가 주목하는 프리미엄 콘텐츠로 성장시켰습니다. 2025년에도 '오징어 게임 시즌3', '북극성', '넉오프' 등 초대형 작품들이 줄줄이 공개되며 K-드라마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전망입니다. 미국 시청자의 절반이 한국 콘텐츠를 소비하고, 비영어권 콘텐츠의 3분의 2를 K-드라마가 차지하는 현상은 단순한 한류를 넘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새로운 표준이 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앞으로도 K-드라마는 콘텐츠, 협업, 유통의 삼각 전략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것입니다.